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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째 항암을 받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만 맞으면 끝난다면 어떨까. 그게 현실이 됐습니다.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카티(CAR-T) 치료제 '림카토'가 등장하면서, 혈액암 환자들 사이에서 이 소식이 조용히, 그러나 간절하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직접 항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치료제가 어떤 의미인지 데이터와 함께 솔직하게 짚어봤습니다.



car-t치료제

 

완전관해율 67% 숫자가 말해주는 것

림카토의 임상 결과에서 제가 가장 먼저 눈길을 준 수치는 완전관해율(CR, Complete Response Rate) 67.1%였습니다. 완전관해율이란 암의 증상과 징후가 모두 사라진 환자의 비율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검사 상에서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가 된 환자의 비중입니다.

비교 대상이 되는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의 카티 치료제 킴리아(Kymriah)의 완전관해율은 약 40% 수준입니다(출처: Novartis). 림카토가 그보다 27%p 가까이 높다는 건, 단순한 숫자 차이가 아닙니다. 같은 병을 가진 환자 100명 중 27명이 더 암세포 없는 상태를 경험한다는 뜻이니까요.

큐로셀은 2020년 식약처에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한 뒤 6년 만에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2024년 말에 허가 신청을 냈지만 국산 첫 카티 치료제인 만큼 심사 기간이 길어졌고, 업계에서는 그 기다림이 꽤 길었다고 봅니다. 큐로셀 입장에서는 재작년과 작년 실적에서 360억 원대 영업 손실을 내면서도 임상을 이어온 셈입니다.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구조적 숙명이기는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건 분명합니다.

이번 허가와 함께 업계에서는 올해 약 300억 원, 내년 750억 원, 그다음 해 9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바티스 킴리아가 국내에서 4년간 기록한 266억 원의 매출을 감안하면 충분히 현실적인 예측으로 보입니다. 현재 건강보험 약가 및 위험분담제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매출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림카토 완전관해율: 67.1% (임상 기준)
  • 킴리아(노바티스) 완전관해율: 약 40%
  • 킴리아 국내 4년 누적 매출: 266억 원
  • 림카토 매출 전망: 올해 300억 → 내년 750억 → 그다음 900억 원
요약: 림카토의 완전관해율 67.1%는 글로벌 선발 치료제 킴리아(40%)를 크게 앞서며, 국산 CAR-T의 기술 경쟁력을 수치로 증명합니다.

 

보험급여와 접근성 — 기대와 현실 사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CAR-T 치료제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또 비급여로 수억 원짜리 치료가 등장한 거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방향이 조금 달랐습니다.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therapy)란 환자 본인의 T세포, 즉 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공격하도록 만들어 다시 주입하는 치료법입니다. 여기서 T세포란 우리 몸의 면역 방어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입니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식 거부 반응이 없다는 점이 기존 치료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저도 16회 항암 스케줄을 진행하면서 7회를 마쳤는데, 간수치나 호중구 수치 문제로 일정이 밀리거나 격리 병실에 입원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호중구(Neutrophil)란 세균이나 이물질을 잡아먹는 백혈구 세포로, 수치가 떨어지면 감염에 극히 취약해집니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뿐 아니라 이 정상 면역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겁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역감이 올라오고, 몸이 무너지는 느낌 — 이게 항암치료하는 내내 반복된다는 게 말기 환자한테 얼마나 가혹한 스케줄인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릅니다.

그런 맥락에서 1회 투여(원샷 투여)로 치료가 마무리된다는 CAR-T의 특성은 단순한 편의가 아닙니다.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현재 건강보험 적용 전 기준으로는 비용이 3억~4억 원 수준입니다. 보험이 적용되면 약 6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물론 아직 약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최종 본인부담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 표적치료제가 비급여로 운영될 때 환자의 부담은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닙니다. 치료를 받을지 말지를 경제적 이유로 포기하게 만드는 구조가 생깁니다. 보험이 있는 분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들지 않은 분들은 지금까지 모아온 돈을 다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급여 적용 여부가 치료 효과만큼이나 중요한 이슈입니다.

요약: CAR-T 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용한 1회 투여 표적 치료법으로, 급여 적용 시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접근성 개선이 핵심 과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림카토는 어떤 암에 쓸 수 있나요?

A. 현재 림카토는 특정 혈액암을 대상으로 허가받은 치료제입니다. 모든 암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적응증은 처방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기술적으로는 CAR-T 플랫폼이 다른 암종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Q. 림카토 건강보험 적용 시 실제 본인부담금이 얼마나 되나요?

A. 현재 건강보험 약가 협상 및 위험분담제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보험 적용 후 약 6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종 확정 시까지는 공식 발표를 확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Q. CAR-T 치료제는 기존 항암제와 뭐가 다른가요?

A.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동시에 공격하는 경우가 많아 탈모, 호중구 감소, 구역감 같은 부작용이 동반됩니다. 반면 CAR-T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암세포만 표적 공격하도록 설계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정상세포 손상이 훨씬 적습니다. 또한 1회 투여로 치료가 완결되는 구조입니다.

 

Q. 국산 림카토가 노바티스 킴리아보다 낫다는 게 사실인가요?

A. 임상 결과 기준으로는 완전관해율에서 림카토(67.1%)가 킴리아(약 40%)를 앞섰습니다. 다만 임상 설계와 환자군 구성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료진들은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도 국산 치료제가 강점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Q. 큐로셀이 미국 FDA 승인 신청은 언제쯤 할 예정인가요?

A. 큐로셀은 국내 시장과 일본 등 인접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먼저 확보한 뒤 FDA 승인 도전을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FDA 신청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제조 거점을 국내에 둔 구조상 지리적으로 가까운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